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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리더 - 왜 우리는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어떻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혹은 ‘어떻게 푸틴이 지금까지도 러시아 대통령을 하고 있을까?’ 혹은 ‘어떻게 IS가
아직도 소멸되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도 정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죠. 물론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짜맞추어 봐도, 스스로
찾아낸 답이 참 마땅치 않고,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런데 이번에 독일의 심리치료 권위자인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나르시시스트
리더>를 흥미롭게 읽으면서, 부제인 ‘왜 우리는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까지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리더가 갖고 있는 다양한 면모와 그들의 유혹작전 그리고 사람들이
왜 쉽게 현혹되는지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대처를 해나가야 할지까지, ‘나르시시스트 리더’에 대한 짧은 칼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그래서 더욱 읽기 편한
느낌도 들고, 생각할 시간도 많았던 거 같아요.
얼마전에 “테러리스트 용서는 신의 일, 테러리스트를 신에게 보내는 일은 내가 할 일” 푸틴의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서 사이다 발언이라며 역시 푸틴답다라는 말도 더하곤 했는데요. 물론 저도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 중에 하나였기에, 왜 독재자가
등장하고 지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에 뜨끔하기도 했어요. 거기다 푸틴다운 발언이라는 생각 역시
그가 그 동안 해왔던 언행이 나르시시스트 리더의 전략과 부합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온건한
말은 요란한 협박, 강렬한 약속 등에 비해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기 훨씬 어렵다”라는 부분이 그러했습니다.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그 것을
잘 이용하여 자신의 영향력과 권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니까요.
또한 터키의 대통령 에르도안이 권력을 잡기 위해 구사한 방법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라 씁쓸했는데요. 소탈하고 서민적이며 검소한 모습과 함께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지만, 실상은
많이 달랐던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을 보면, 에르도안에 대한 대중의 지지
역시 이해가 되는 거 같았습니다. 어쩌면 작가의 분석대로, “자신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인간 존재의 특성”이 존재하고, 그것을
선동할 줄 아는 나르시시스트 리더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현상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데요. 문제는
이러한 리더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행태들이겠지요. 그 중에 하나가 이분법적이 논리인데
“나를 지지하고 내 편에 서는 한, 너희는 사회적 안전과
일자리, 복지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암시는 나아가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우월의식과 공격성일 테니 말입니다.
이것은 비단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곳곳에 만연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긍정적 나르시시즘’인데, 보고 배울 수 있는 롤모델이 구체적으로 등장하여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