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 - 영화의 첫인상을 만드는 스튜디오 이야기
이원희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조금 전에 마블의 앤트맨 앤 와스프컨셉 포스터를 보고 왔는데요. 포스터를 보자마자, 1편의 포스터도 떠오르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마블의 유머감각에 절로 유쾌해지더라고요. 이처럼 영화의 포스터를 만든다는 2시간여의 영화를 단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작업이죠. <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에서 오시마 이데아는 포스터를 만드는 것을 번역에 가까운일이라고 했는데, 그 표현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포스터에 반해서 보게 된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의 바로 그 영화 포스터를 만든 분이라 더욱 공감한 면도 있을지 모릅니다. ^^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화조차도 스펙을 중요하게 여겨서, 포스터에도 등장인물을 강조하는 스타마케팅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지요. 저 역시 외국영화의 우리나라 버전 포스터 혹은 우리나라 영화의 외국 버전 포스터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학창시절 정말 좋아했던 프랑스 영화 그랑 블루와 같은 포스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포스터를 만드는 사람들의 작업이 제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었죠. 솔직히 우리나라의 포스터는 그저 주연배우의 표정 연기를 포착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했었거든요. 한 장의 포스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고민하는지를, 제작사와 관객 그리고 작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지를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거 같아요.

또한 흥미로운 인터뷰도 많았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영화의 배경을 재배열하는 조던 볼턴의 작업이었어요. 굳이 영화 제목을 보지 않아도 그 소품과 배경을 보면 바로 눈치챌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그 정도로 세심하게 영화를 분석하고 있다는 것뿐 아니라, 나열하는 방식 세심하게 계산된 것이어서 정말 흥미롭더군요. 더 많은 포스터를 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서 보다가, 그의 포스터 액자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내어 바로 주문을 했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AV룸 인테리어로는 이 것만한 것이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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