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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평점 :
바로 어제도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 성 추문’에 대한 내부고발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특별한
경우가 다뤄지기 쉬운 여러 뉴스에 등장하는 검사, 그리고 그보다 더욱 극적인 이미지가 강조될 수 밖에
없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검사의 이미지는 정말 극단을 달리고 있는데요. 마침 생활형 검사를 자처하는
김웅의 <검사내전>을 읽고 있었기에 생각해 볼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20년 가까이 현직 검사로 살아온 그는 검사라는 직업에 덧씌워져 있는 수많은 이미지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직업인 검사는 정의의 화신도 그렇다고 악의 근원도 아니기에, 도리어 그런 모습과는 “항공모함 서너 개”는 지나갈 수 있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죠. 책을 읽으며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가 떠올랐어요. 온갖 극악한 범죄에 맞서 치열한 수사를
하고 있지만, 그 시간을 빼면 그들은 너무나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거든요. 검사 역시 그러한 것이겠지요.
예전에 현직 부장판사인 문유석의 ‘판사 유감’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 책을 읽었을 때와 닮은듯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법과 정의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느껴지는 면은 비슷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냉철하다고 할까요? 그 부분이 검사와 판사의
시선의 차이일까 막연한 생각도 했습니다. 법이 갖고 있는 사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어요. 다가갈 수 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은 저 높은 곳에서 행사되고 있는 권력의 힘에 대한 이야기도, 또한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스타검사가 만들어내는 문제들에 대한 지적도 생각할 부분들이 많았어요. 우리는 어떠한 영웅적인 인물을 기대하고, 그들에게 열광하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제도와 정책을 향한 절대 다수의 노력과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기에 대한 부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이 얼토당토않은
사기에 당하는 이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사람들의
이성을 가리고 있는 것은 바로 욕심이라는 것이죠. 거기에 대해 “우리는
‘욕심’이라는 거친 바다 위를 구멍 뚫린 ‘합리’라는 배를 타고 가는 불안한 존재’라고 표현하는데, 바로 다이어리에 옮겨 적을 정도로 삶의 지혜가 느껴지는
잠언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