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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라이프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안나 브론스 지음, 신예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평점 :
번역을 할 때 대응하는 단어를 찾기 힘들 때가 많아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스웨덴어인 ‘라곰, Lagom’이 아닐까 해요. 굳이 해석을 하자면, ‘딱 좋다’,
혹은 ‘적당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에 요리웹진 ‘푸디 언더그라운드’의 설립자이자, 스웨덴에서 성장한 예술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라곰을
체득한 애너 브론스의 <라곰 라이프, Live Lagom>를
읽으면서 라곰이 갖고 있는 풍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더군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형태 그리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이랄까요? 물론 라곰의 여왕이라고 하는 작가의 할머니는
“아니, 라곰을 가지고 어떻게 책을 한 권이나 쓸 수 있다니?”라며 놀라워했다지만 말입니다.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라곰이 내면화
되어있기 때문이지만,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선 개념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라곰이 그렇게 낯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라곰
알 배스트lagom ar bast, 라곰이 최고’라는 속담에
공감이 갈 정도였습니다.
‘적당히’라는 말은 요리를
할 때 정말 딜레마로 다가오게 되는데요. 집에서 맛있게 먹은 것이 기억나서 여쭈어보면, 양념이 계량화된 것이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언젠가 꼬치꼬치
도대체 적당히 넣으라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여쭈어본 적이 있는데요. ‘맛을 보면 알잖아’라는 답을 들었어요. 사실 간을 맞춘다는 것은 지극히 자신의 입맛이
기준이 되기 쉽잖아요. 라곰 역시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더라고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비워낼 줄 모르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적도 많은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적정한 수준,
제가 원하는 딱 그만큼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불어서 제철음식과
로컬 식재료를 심플한 레시피로 만드는 스웨덴식 레시피도 알려주는데요. 제가 워낙 치즈를 좋아하고, 할 줄 아는 요리 중에 코티지 치즈가 있어서 이를 활용한 스웨디시 치즈 케이크 ‘Ostkaka’도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저만의 라곰라이프의 첫발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