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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 -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달라이 라마 지음, 류시화 옮김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평소 달라이 라마의 책을 즐겨 읽어 왔는데요. 이번에는 약간 독특한, 아니죠, 어떻게 보면 이 전부터 있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싶은
다양한 종교의 소통과 통합의 장을 만날 수 있었네요. ‘순수한 기도’라고
일컬어지는 그리스도교의 명상 전통의 힘을 믿고, 알려온 존 메인 신부가 만든 세계 그리스도교 명상 공동체(WCCM)에서는 매해 그를 기리는 ‘존 메인 세미나’를 연다고 해요. 1994년에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이자 티베트 망명정부
정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여 3일간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해요. 그리고 <선한 마음, THE
GOOD HEART>는 그 시간을 기록한 것이지요. 그 곳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성경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왔기에, 불교 승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성경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당히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강연과 더불어 대화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 달라이 라마의 마음도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요한복음 12장 44절-50절, 이는 신앙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구원, 그리고 해탈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종교를 따로 갖고 있지 않기에, 이 것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과 함께’를 저는 웹툰으로 읽었었는데요. 우리 조상이 갖고 있던 내세관을 보면서, ‘개똥밭에 굴러다 이승이
좋다’라던 말이 떠올랐던 기억이 나요. 저도 그와 비슷한
연장선에 서있어서 일까요? 더욱 종교인들이 갖고 있는 내세관의 의미가 저에게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 되더군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로렌스 신부의 생각이 마음에 와닿았는데요. 애초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인 인간, 그렇기에 지옥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불행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만의 지옥을 만든다던 말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천국도 지옥도
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
달라이 라마는 ‘지혜의 바다’라는
뜻을 가족 있어요. 자비의 보살인 관세음보살의 환생으로 여겨지죠. 그래서
마가복음 3장 31절-35절의
자비에 대한 이야기를 유심히 살피게 되더군요. 그는 복음서의 마지막 구절인 ‘누구든지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를 ‘신성을 공유하고 있고 신의 뜻을 따를 능력이나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끝없이 갈등하고, 심지어 전쟁으로 확대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인간은 너무나 다양한
존재이고, 그렇기에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그렇기에
감정이나 본능보다는 이성적인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종교 경전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그를 통해서 나와 다르게 느껴지던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존경하고,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 책이 정말 소중한 한 걸음이 되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