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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세계사 4 - 철부지 애첩에서 신이 보낸 악마까지, 달콤하고 살벌한 유럽 역사 이야기 ㅣ 풍경이 있는 역사 5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7년 11월
평점 :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블로거 ‘눈숑눈숑 밀푀유’, 그녀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해요. 저 역시 구독을 해놓고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스캔들 세계사> 4편으로 돌아와서 더욱 반갑네요. ‘철부지 애첩’에서 ‘신이 보낸 악마’까지, 달콤하고 살벌한 유럽 역사 이야기, 라는 부제를 보자마자 어떤 이야기인지
대충 짐작이 가는 것을 보면요. 정글북의 작가인 J. R. 키플링의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가르친다면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에 절로 공감이 가네요.
4편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은 바로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 입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황녀인 아나스타샤 덕분에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해요. 상당한
미남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황제지만, 안타깝게도 ‘신이
보낸 악마’에게 조정당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탄핵정국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유명세가 커진 인물이 아닐까 하는 라스푸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치유능력이 있는
신비로운 순례자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황후인 알렉산드리아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는데요. 혈우병으로 고통받던 알렉세이 황태자의 증세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해요. 그렇게 황후를 손아귀에 넣은 그는 전쟁에 나간 황제까지도 쥐락펴락하면서 권력의 실세로 등장하게 되는데요. 그 시대의 상황을 풍자한 그림,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조정당하고
있는 황제와 황후를 보면, 왜 그렇게 익숙한지 말이죠. 참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이었네요. 결국 그의 권력농단은 2월혁명으로
인한 제정러시아의 붕괴까지 초래하게 되고, 앞서 언급한 마지막 황녀의 에피소드까지 연결되게 되죠.
이번 편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조금 더 넓힌 것이 이색적이었는데요. 그
중에 멕시코에서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베니토 후아레스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군요. 멕시코 원주민
출신으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간 베니토 후아레스와 오스트리아 왕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멕시코의 마지막 황제가 되었던 막시밀리아노 1세가 등장하는데요. "내가 받아들인 불운한 나의 조국이
이제는 승승장구하기를 빈다"라며 “비바 멕시코(멕시코 만세)!”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처형된 막시밀리아노의 마지막은
정말이지 마네가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을 여러 점의 작품으로
그려냈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어요. 어느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이 역시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역시나
그 이야기를 알면 알수록 더욱 재미있는 것이 역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