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소한 이야기 속 위대한 생각 - 르네상스부터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까지
이수철 지음 / 미디어숲 / 2017년 11월
평점 :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로 했던 ‘점을 연결하라,Connecting the Dots'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데요. 저로서는
어떤 위안이 되는 말이거든요. 활자를 읽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관심사도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책을 꽤 보는 편인데요. 그렇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저도 제가 그런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름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게 된 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의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찍어놓는 점, 즉 경험들이 미래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스마트교육학자 이수철의 <사소한 이야기 속 위대한 생각>을 읽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많이 떠올랐던 거 같아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시대에서,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서로 다른 학문을 연결해서 또 다른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초연결사회를 흥미로운 접근법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아이디어에 연결되어 있는 생각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재미있는
것은 각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짧은 편인데요. 그 것 역시 마인드맵처럼 책 속에서 혹은 제 머릿속의
생각 속에서 연결시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연결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에서, 마인드맵이 인터넷과 연결하여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가장 대중적인 형태로 보자면 집단 지성의 상징과 같은 위키디피아가
있겠지만요.
언젠가 임진왜란 때 일본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침공을 한 것인지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선진문물을 약탈하기 위한 치밀한 조사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끌려간
장인 중에 도조 이삼평이 있었지요. 그가 만들어낸 자기는 중국이 혼돈에 빠진 시기에,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여기에 하나 더 주목할 점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수입할 때, 사용했던 포장지가 바로 일본의 풍속화인 우키요에였는데요. 이 그림들이 19세기 말 유럽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면서 자포니즘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또한 여기에서 제가 아는 것을 더해 보자면, 일본의
기술을 배운 유럽에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소뼈를 태운 재를 더해 ‘본차이나Bone China’를 만들어내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본차이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일련의 과정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생각을 더욱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