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형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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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희생자, 하나로 꿰어진 몸통!’, 사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소년탐정 김전일이 등장하는 육각촌 살인사건  떠올랐습니다. 그 때는 한 명을 살려내기 위해서 그런 트릭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 느꼈던 공포가 조금은 가시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봉제인형 살인사건>에서는 소설 내내 만화로 봤던 이미지가 다시 떠올라서 섬찟하더군요. 소설이지만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빠른 속도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제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 기괴한 시체의 모습을 그려낼 재료가 있기도 하고 말이죠.  

여섯 명을 무참히 죽이고, 그들의 신체의 일부를 합쳐서, 마치 누더기 인형(Rag Doll)처럼, 여러 건의 엽기적인 사건들이 겹겹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런던 역사에 기록될 연쇄살인을 저지른 칼리드, 그는 수면제로 어린 매춘부들을 잠들게 하고 그대로 불에 태워 스물 일곱 명을 살인했는데요. 이 소설의 주인공인 강력계 형사 울프는 칼리드를 체포하는데 성공했지만, 이어지는 재판에서는 도리어 궁지에 몰리고 맙니다. 과도한 언론의 관심은 울프에게는 독이 되고 말았고, 칼리드는 무죄판결을 받게 되지요. 물론 그 후 칼리드는 다시 살인을 저지르다 체포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감옥에 있어 마땅한 칼리드가 무슨일인지 그 인형의 머리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한 울프는 그 인형의 손가락은 자신의 집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여기에 더해서, 울프의 전부인 안드레아는 익명으로 온 편지를 울프에게 전하는데요. 그 편지는 살인예고장이었어요. 또 다른 봉제인형을 만들어내겠다는 예고장이기도 하고, 그 마지막에는 울프의 이름이 적혀 있는 도전장이기도 했지요. 수사는 이미 살해당한 6명과 앞으로 살해당할지도 모르는 6명에 대한 조사로가 교차할 수 밖에 없고요. 심지어 기자인 안드레아에게 온 편지는 언론에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사람의 죽음을 마치 서바이버 프로그램처럼 다루는 방송국의 행태 역시 정말 충격적이었고요. 거기에 경찰과 범인의 두뇌게임은 정말 숨이 가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더군요. 물론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그 부분은 도리어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은 느낌이었고, 도리어 수사의 진행과정이 너무나 흥미진진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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