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의 순간 -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박영규 지음 / 열림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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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는 75분의 1초를 이야기 한다고 하죠. 굳이 계산을 하자면 약 0.013초인데요, 깨달음을 얻는순간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찰나가 이어져 삶이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 찰나에 영원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해가 되지만요. 또 어떻게 보면,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이어지기에 그런 것도 아닐까 합니다. 법화경에 보면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기 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붓다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명예로운 의미를 의미를 갖고 있지요.

우리나라의 불교 역사 1500년에서도 깨달음을 얻은 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처에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소제목처럼 말이죠. 그 중에 고승 44명의 깨달음의 순간을 살펴보는 책이 바로 <깨침의 순간>인데요. 이 책의 저자인 박영규는 저 역시 정말 유익하게 읽었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저술활동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깨침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 이어지는 스님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한국 불교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놓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이 책의 소제목만 봐도 정말 불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 그는 나를 닮지 않고 나는 그를 담지 않았네를 보면, 깨달음이라는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길이 수없이 많음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해탈, 정토, 열반에 대한 질문을 하곤 하죠.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희천 스님의 답은 바로 당신 마음에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입니다. 그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 시작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겠지요.

불교하면 선문답’, ‘화두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데요. 이 책에서도 그런 묘미를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다행히 설명이 더해져 있기도 하고, 나름 곱씹으며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 역시 의미있었습니다. 화두하면, ‘화두를 던지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두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화두에 든다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응 스님의 뭘 읽느냐고 물은 것이 아니고 넌 무슨 경전이냐 말이다.”라는 화두에 저 역시 간택받은 느낌이 드는데요. 어쩔 때 보면, 저는 인용을 통해 제 말의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책을 읽고, 그 책의 권위에 기대려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이제는 자기 자신에 조금 더 집중하고, 저의 생각을 가다듬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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