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여행의 배경 - 작품의 무대를 찾아가는 어떤 여행
이무늬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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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다 보면,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배경여행가라는 표현과, 작가의 이름이 잘 어우러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그냥 스쳐가는 풍경과 같은 곳에 무늬를 찍는 느낌이랄까요? 그녀는마흔 개의 작품 속의 배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요. 그 곳에 갈 때는 작품의 추억을 가득 안고 있었다면, 그 곳을 떠나 올 때는 자신의 추억을 가득 더해오니까요.

저역시 책이나 영화 혹은 그림의 배경이 되는 곳들을 찾아 여행을 해본 적 많아서, 더욱 공감이 많이 가는책이기도 했습니다. 책에서도 소개되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정말 유명한 구절이죠. “아름다움을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친구들과 설국의 배경인 에치고 유자와를 여행하면서, 이 곳에서만든 추억의 대부분은 설국덕분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기억도 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그녀 역시 에치고 유자와를 떠나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긴 터널을통과하여 눈의 고장을 빠져 나오니 겨울 햇살에 눈이 부셨다.”

최근에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열심히읽고 있는데요. 이 전부터 이 만화의 배경이 되는 카마쿠라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8편에서는 사차원 캐릭터였던 치카가 사랑하는 하마다가 히말라야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어떤 것을 찾아 건강하게돌아오기를 바라며 신사를 순례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지요. 그래서인지 미리 그 곳을 다녀온작가가 살짝 부러워질 정도였는데요. 만화에 등장하는 찻집을 찾아가, 만화책을펼쳐놓고 만화속 주인공들이 시킨 디저트 그림을 보고 음식을 시킬 수 있다니, 저 역시 만화책을 잔뜩들고 신사를 찾아 헤맬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저도 알아주는 길치다보니, 스즈의 사촌오빠처럼 길 끝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는 설렘을 가득 안고 카마쿠라를 걷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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