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취한 미술사 - 달콤한 잠에 빠진 예술가들
백종옥 지음 / 미술문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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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과 예술이 닮아 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네요. 저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수없이 많은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머릿속이 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죠. 사실잠에 관련된 작품을 소개해주는 <잠에 취한 미술사>에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대리만족을 바랬었어요. 제가 잠을많이 자지 못하는 편이라 그런 바람을 가졌던 것인데, 제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또 다른이유도 알게 된 거 같네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하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물론모계사회였던 그 시절에 여성의 권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데 비슷한 맥락의선사시대 유물 중에 잠자는 여인이 있더군요. 몰타의 사플리에니 지하신전에서 발견된 단순한 조각상이지만, 정말한참을 들여다볼 정도로, 편안하고 한 모습이었거든요. 표지에이 그림이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이 책을 잘 드러내는 거 같기도 했습니다.

1부는 신화 속의 잠이라고 하여,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 중에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두 작가의 그림이 있었습니다.바로 프랑스와 에두아르 피코의 에로스와 프시케와자크 루이 다비드의 큐피트와 프시케인데요. 신화 속의 비슷한 장면을 같은 해에 그려졌지만, 두 화가의 나이가상당한 차이를 보였어요. 그래서인지 잠든 프시케보다는, 두그림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에로스의 감정선의 차이에 눈길이 가더군요. 문득 누군가 잠을 자면 안 되는이유를 묻는다면 이 그림을 보게 하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는데요.물론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에서요정 퍼크는 인생을 한 여름 밤의 꿈처럼 허망하고 짧다고 비유하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 잠까지 자니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물론 책의 주제와 벗어나 있는 감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출처 : www.thinkpool.com

그리고 마르크 샤갈의 야곱의 사다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잠의 요정은 어린이의 눈에 모래를 뿌려 졸음이 오게 한다는 서양의속담을 떠올리곤 했었거든요. 그리고 존 싱어 사전트 '버드나무아래 배 안에서 잠든 두 여인은 너무나 평화롭게 잠든 여인을 포착해낸 작가의 시선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물론 이 그림을 두고 펼쳐진 논란에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작가의이력을 살펴보니 그럴 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잠에 관련된 많은 작품을 모아서 볼 수있다니, 덕분에 오늘은 행복하게 잠들 거 같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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