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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읽고 역사로 쓰는 그리스
김영숙 지음 / 일파소 / 2017년 7월
평점 :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하는 사람을 도슨트라고 하는데요. 나라 자체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인 그리스를 여행할 때, <신화로
읽고 역사로 쓰는 그리스>의 저자 김영숙님이 도슨트까지는 아니라도 그저 함께 걷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다행히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와서 다음 저의 그리스 여행은 더욱 풍요로울
수 있을거 같습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해서였겠죠. 저도 이 전에 그리스를 여행해본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행복할 지경입니다. 자주 인용해서 진부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괴테의 말은 영원의 진리일 것입니다.
‘신화로 읽고 역사로 쓰는’, 이라는
말은 ‘감성으로 읽고 이성으로 쓰는’이라는 말과 대구對句가
될 거 같아요. 신화와 역사가 켜켜이 쌓여온 그리스에서는, 그
것을 구별해내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신이 인간과 함께한 시절’에서도 아테나에 대한 해석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고대 아테네인들은
아테네 여신이 자신들의 도시를 수호해준다고 믿었다고 해요. 수호신과 도시의 이름을 동일시 시키기도 하고, 도시의 가장 높은 언덕 ‘아크로akros
플리스polis’에 아테나 여신을 위한 신전을 만들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아테네 여신이 주인공인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나와요. 페리클레스가 “나의 소원은 여러분이 아테네의 위대성을 매일 보고, 아테네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이해가 될 정도이죠.
그리고 제가 좋아했던 여신 헤라.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서, 마냥 황홀했었는데요. 처음에 일단 사진부터 쭉 넘겨보려고
책을 펼치자마자 나온 것이 ‘헤라 신전’이었습니다. ‘운명이야~’라며 홀로 행복해 했지요. 어떤 톤으로 운명을 이야기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신전은
제우스 신전 옆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아직도 그 곳에 가면 미묘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하니, 아무래도 다음에 그리스를 가면 올림피아를 중심으로 여행을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