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사이토 다카시의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이 책의 원제는 ‘絶対幸福論절대행복론’인데요. 제가 마침 시이나 링고의 ‘幸福論’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어서인지, 원제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물론 한국어판의 제목이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죠. 일본 청년들의
멘토, 혹은 메이지대 괴짜 교수로 불리는 사이토 다카시, 저는
그를 다작의 작가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목이 바뀐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는지도 몰라요.

특히 이 책에서 들려주는 57가지의 행복론 중에서,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들기도 했거든요. 생의 마지막에 삶을
돌아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는 하루하루를 결산해보자는 것이었어요. 좋았던 것은 플러스, 나빴던 것은 마이너스, 그렇게 해서 제로면 괜찮고, 때로는 약간의 플러스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은 것이죠. 그 방법은 아주 단순해요. 제목처럼 만두와
사우나만 있어도 그러니까 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행복으로도 충분히 플러스가 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오늘을 결산할 때, 오늘 먹었던 빵이 제가 원하던 맛 그대로 크리미하고 맛있었으니까 플러스 요인이
충분했네요.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그리고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서 나온 머릿속을 정리하는 법은 저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미련이 많고, 우유부단한 편이라서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고 그렇게 결정하고 나면 그냥 한쪽 구석으로 밀어두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타격왕 경쟁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을 때, 스즈키 이치로가 했던 말도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조절할 수 없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 문장을 새긴
팔찌라도 하나 만들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리고 ‘사소한 기술이 있다면 나이 드는 것도 두렵지 않다’도 참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즐거운 무민 가족’이
등장하는데요. 무민마마는 나무딸기 주스를 잘 만들죠. 그래서
무민마마가 주스를 만들면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하죠. 천부적인 혹은 천재적인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취미나 기술을 익혀두고 발전시켜 나가면 되는 것이네요. 생각해보면 남편은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파스타 하나는 정말 잘 만들어서,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 정말 많았어요. 저도 그런 것을 하나 익혀두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