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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파리 - 한 조각.한 모금.한 걸음, 더 맛있는 파리 빵집.카페 가이드북
양수민.이지연 지음 / 벤치워머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급하게 그리고 땅보다
비행기에서의 시간이 더 긴 일정으로 프랑스를 가게 되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을 몇 권 집다보니, <다시 파리 ENCORE PARIS>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제목을 본 남편이 연애소설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죠. 저처럼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파리 빵집, 카페 가이드북’이니까요. 시간이
되면 한 군데 정도는 가보자며 골라보라고 하더군요. 도착해서 일정이 저희들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설렘이 잔뜩 담기더라고요. 불어불문학과, 같은 별자리, 빵과 케이크에 대한 사랑, 그리고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전문적으로 빵에 대해 공부한 것까지 정말 닮은 것이 많은 양수민과 이지연 쓴 이 책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가이드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4가지의 테마로 48개의 빵집과 카페를
소개해주는데, 정말 다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빵을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이 있는 사랑이라고 우겨왔는데, 이
책 앞에서는 그런 빵부심도 무기력해지더군요.
제가 워낙 식사빵 종류를
좋아하고, 바게트 역시 즐겨 먹기 때문에 ‘파린 엔 오 Farine&O’가 가고 싶었답니다. 소금, 이스트, 물 그리고 전통 밀가루만을 이용하여 일반 바게트보다 2배가 넘는 작업 시간을 거쳐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정통 바게트입니다. 또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브리오쉬 식빵도 만날 수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유기농 믹스 제품까지 만날 수 있는 ‘카페 마를레트’도 점찍어
둔 곳이죠. 제가 요리는 잘 못하지만, 제빵은 그래도 조금
아주 조금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유기농 곡물과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진 믹스 제품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시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빵집, 대저택을 개조한 독특한 카페, 가게 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는 빵집, 정말 인테리어에 먼저 눈길이 가는 곳도 많았고요. 단순히 맛있는
빵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빵도 참 많았어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관광객들이 늘 정해진 곳을 가는 것이 아쉬워서, 피라지앵들이
즐겨가는 곳을 소개해주기 위해서라더니, 나름 프랑스를 자주 가고 빵을 좋아하는 저에게도 낯선 곳이 너무나
많더군요. 정말 세상은 넓고 맛있는 빵집은 더 많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