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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의 세계화 - 왜 전 세계적으로 엘리트에 대한 공격이 확산되고 있는가
존 B. 주디스 지음, 오공훈 옮김, 서병훈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미국 최고의 정치저술가 중에 한 명으로 평가받는 존 주디스의 <포퓰리즘의
세계화>를 읽으면서 문득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컵에
물이 다 차면 물이 밖으로 흘러 내려야 하는데, 다 차는 그 순간 마법처럼 그 컵이 더 커지더라." 고소득층의 소득이 높아지면 투자와 소비가 많아지고, 이를
통해 저소득층에게까지 혜택이 퍼져나간다는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의 부정적인 면을
가장 잘 지적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엘리트계층이라고도 하죠. 이미
기득권의 입장에 선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쏠리고 있는 부와 권력, 수없이 외쳐왔지만 마법처럼 커지는 컵에서는
절대로 내려오지 않는 낙수효과까지, 거기에 대한 대중의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위로해주는 것이 바로
포퓰리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는 포퓰리즘 하면 대중의 인기만을 바라는 대중추수주의나 대중영합주의를 떠올리곤 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포퓰리즘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알고 있던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포퓰리즘은
‘대중에 대한 호소’와 ‘엘리트에
대한 불신’을 두 축으로 하여 역사와 시대에 따라 수없이 변주하고 있었거든요. 특히나 대선 예비후보 돌풍을 일으켰던 도날드 트럼프나 버니 샌더스가 ‘우파
포률리즘’과 ‘좌파 포퓰리즘’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인물이기도 했죠. 그들이 다른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공적으로 삼았던 것은 미국식 신자유주의인데요. 이는 포퓰리즘이 ‘표준적
세계관’이 오작동한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는 것을 현실에서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더군요. ‘뉴욕타임스’에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하는데,
역시나 공감이 됩니다.
미국의 버지니아 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한정하지 않고, 도리어 ‘여러 편들(many
sides)’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가져왔는데요.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글을
봤다면 그의 대통령 당선만큼 이해할 수 없는 언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배경이 이해가 되더군요. 이미 여러 가지 갈래로 나아가고 있는
포퓰리즘의 시대에서 살고 있기에, 더욱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경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