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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4월의 되면 결혼을 하는 남자 후지시로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옵니다. 우유니 호수에서 온 그 편지는 9년전 4월에 찾아온 첫사랑 하루의 사진과 글이었죠. 하루의 사진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지요. 그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사랑하는 여성이었어요. 사진부 동아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직접 찍은 사진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자신을 바라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후지시로에게는 설렘을 잔뜩 머금고 있는 수채화
같은 첫사랑 하루와의 시간과 3년의 동거끝에 어느새 익숙함이 권태로움으로 바뀌어가는 약혼녀 야요이와의
시간이 교차하게 됩니다. 결혼식 준비마저 서로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에 익숙했던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잘 어울리는 한 쌍일 수도 있지만, 그 시간들 사이에는 권태로운 관조가
자리잡고 있어 보일 정도였죠.
‘사랑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후지시로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막연하게 사랑하면 설렘을 떠올리곤 하죠. 사랑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사람들의 수만큼의 수많은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죠. 하지만 사랑의
유효기간이라는 식상한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그 설렘과 일상이 영원히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후지시로가 야속하게 느껴졌어요. 아니요. 이제서야 편지를 보내온 하루에게도 그런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마음에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기도 했어요. 어쩌면 사람들에게 첫사랑이 아련하게 기억되는 것은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것이 아니었을까?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루가 찍던 수채화 같은 사진처럼 말이죠. 수없이 추억과 그리움을
덧씌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