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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광개토태왕 1~2권 - 전2권
손정미 지음 / 마음서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고구려 제 19대
왕인 광개토대왕을 한민족 최고의 정복군주라고 하죠. 그는 가장 넓은 영토를 점령했던 왕이기도 한데요. 그의 시호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고, 이를 줄여서 광개토대왕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해석하면 ‘국강상 지역 무덤에 계시는 넓은 영토를 개척하시고
나라를 평안하게 하셨던 사랑스런 큰 임금님’인데요. 광개토대왕이
단순한 정복군주가 아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광개토대왕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고구려가 위치했던 지리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고구려의 0역사를 연구하는 것에는 장애물이 많을 수 밖에 없어서 아쉬운데요. 그래도
이번에 <광개토태왕>이라는 책을 통해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손정미는 기자였다고 해요. 문학 담당 기자 시절 고 박경리 선생으로부터 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인 소설가의 길을 걷는 데는 20년간의
기자 활동이 좋은 뒷받침이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구려에 대한 사료를 찾고, 전문가들을 취재하고, 만주벌판에서부터 실크로드를 거쳐 이란의 이스파한까지
답사하여 이 소설 속에 잘 녹여냈거든요. 아무래도 삼국 시대 하면 신화적인 요소들을 배제할 수 없잖아요. 거기에 인질로 고구려로 온 계림의 왕족과 계림의 여인인 모린의 등장, 그리고
형제들간의 반목 역시 빠지지 않았는데요. 모린의 비중이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기는
했지만, 다 읽고 나니 그런 부분들까지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재미있는 역사소설이었네요.
그 당시에는 정말 최첨단의 문물이었던 철기의 가치를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았던 광개토태왕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는
우리가 잃어버린 조선의 옛 강역을 되찾고, 그 비옥한 토지를 백성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정복군주가 되죠. 이 역시 애민사상이 돋보이는 부분이고, 그의 시호에서나 소설 속의
묘사에서도 그렇듯이 내치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던 인물이더군요. 농업을 장려하고, 무기를 제대로 만들어 훈련하고, 전장에서 세운 공에 대한 보상을
바르게 하는 것 역시 그러했어요. 우리가 막연하게 영웅적인 면모로만 들여다보기 쉬운 정복군주의 진정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