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 예쁜과 날씬한을 뺀, 진짜 몸을 만나는 마음 다이어트
제스 베이커 지음, 박다솜 옮김 / 웨일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애버크롬비&피치(Abercrombie&Fitch) CEO인 마이크 제프리스의 뚱뚱한 사람들이 우리 옷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었죠. 논란과 구설수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에 능했던 A&F인지라 좀 지겹다는 생각도 슬쩍 했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뚱뚱하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얼마나 사회에 만연해 있는지를 느낄 수 있기도 했습니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이 저자 제스 베이커는 또다른 A&F를 만들어냈던 인물이죠. 바로 “매력적이고 뚱뚱한 Attractive & Fat”인데요. 이를 컨셉으로 한 화보 캠페인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검색을 통해 찾아봤는데, A&F에서 진행하는 화보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매력적이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이중적인 면모를 확인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매일 아침에 공복으로 체중을 기록하고, 집에서 식사를 할 때면 무게를 측량해서 칼로리를 적고 먹곤 하거든요. 어느 날인가는 주방저울이 고장 나서, 하루 종일 불안해하다 안전하게 저울을 몇 개 더 사다 놓기도 했죠. 그만큼 체중에 대한 강박관념이 아주 강한 편이고,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제 몸을 사랑하지도 않아요. 제가 꿈꾸는 몸매 역시, 인류의 몇 %도 되지 않는 아주 희박한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런 몸매가 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 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자신을 다그치게 되겠죠. 그래서 절대 아닐 것이라는 답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계속 고민하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에 살이 쪘었고, 그 것을 빼느라 고생을 해서 그런 것 일거라고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해오곤 했어요. 하지만 제스 베이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꼭 그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지금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 반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기쁘더군요. 생각해보면 그래요. 뚱뚱하다라는 것은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였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심지어 뱃살이 인격과 부의 상징이었던 시절도 있잖아요. 사회가 만들어낸 그리고 학습시킨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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