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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화된 거짓말 - 진실보다 감정에 이끌리는 탈진실의 시대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박유진 옮김 / 레디셋고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People will believe a big lie sooner
than a little one, and if you repeat it frequently enough, people will sooner
or later believe it."
미국의 정신분석가 월터 랭어의 말인데요. 사소한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이
더 잘 통하고, 만약 거짓말을 충분히 반복한다면, 조만간
사람들이 믿게 된다는 것이죠. 신경과학자이자 인지 심리학자인 대니얼
J.래비틴 박사의 <무기화된 거짓말>을
읽다 보니, 이 말이 떠오르더군요.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그리고
단순화하여 기사를 쓰는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가짜뉴스(Fake News)’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는, 그런 날조된 기사를 맹목적으로 믿고 잘못된 행동으로 발전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고 있지요. 우리나라 지난 탄핵정국에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았었는데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뽑은 2016년 올해의 단어가 ‘탈진실(post-truth)’이라고 하네요.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비판적 사고’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판적 사고에 시작은 바로 ‘겸손’이라는 부분인데요. 정보과잉시대라고
불리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믿는 바를 뒷받침해주는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죠. 예를 들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황우석 교수 사태’가 있었지요. 그때
우리 사회는 ‘국익 프레임’이라는 환상에 빠져서, 집단적으로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원하는 프레임에
맞는 정보만을 들여다보면 결국 편협해질 수 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는 일이죠. 그래서 겸손하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뉴스나 광고 그리고 기사를 무의식적으로 신봉하기보다는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수 평가하기’, ‘말 평가하기’, ‘세상
평가하기’를 통해 다양한 사례와 거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태로 알려줍니다. 수에 대한 부분은 예전에 <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이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압축적으로 잘 알려주더군요. 숫자를
해석하고 범주화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죠. 말에 대한 부분은 전문가라는 용어가
주는 후광효과를 조심해야 함을 설명해주고요. 세상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안목을 높이고, 판단력을 키우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더군요.
얼마 전에 본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언어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 발달했고, 지성은 타인의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해 발달했다라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점점 더 거짓의 정교함이 높아지는 세상에서, 그 것을 수용하는 사람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국 거짓말이 승리할
수 밖에 없겠지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