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마마로 살아가기 -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그녀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안혜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논마마(Non-mother),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 혹은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는 여성을 의미합니다. 이 정의에 따르자면 저 역시 논마마인데요. <논마마로 살아가기>를 집필한 가야마 리카가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할 때 혼자 웃게 되는 포인트가 있었어요. 제 친구들도 논마마가 많거든요. ‘끼리끼리 만나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이 책의 작가도 그리고 저의 경우에도 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라는 것이 반전이기도 하죠. 하여튼 그녀나 저의 주변 통계를 제외하고라도, 일본의 경우 여러 가지 통계를 살펴보면 약 30%정도가 논마마라고 하는군요. 제 생각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치였고, 또 일본과 비슷한 사회변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한국에서도 영 남의 나라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드라마로 논마마 백서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럴만하다고 느끼는 것이,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사례가 소개되고 있고, 제가 논마마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는 사연들이 많더군요. 특히나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논마마를 선택한 여성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따갑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호주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뉴스를 진행하는 남성 앵커가 여성앵커의 패션에 대한 과도한 지적의 글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말이죠. 1년동안 같은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해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도 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여전히 여성 앵커의 머리모양이나 패션에 대한 이런저런 지적이 쏟아졌지요. 그리고 그가 남성은 기본적으로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평가를 받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며 안타까워했던 인터뷰를 한 것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여성과 모성을 동일시 여기는 사회의 시선도 그러하지만, 모성에 대한 미화된 신화적 이미지 역시 문제이지요. 제가 둔감한 탓도 크겠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저 역시 언어폭력에 많이 시달린 편이었더군요. 제가 들었던 말 중에는 애를 키워보지 않아서, 철이 들지 않았다도 있었지요. 물론 애를 낳거나 키운다고 철이 들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그래도 책에 나온 말 중에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경험과 이해는 전혀 다르다는 것인데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꼭 경험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거기다 저출산 현상을 여성의 문제로 치부시키는 것도 전형적인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지요. 일본 정부도 출산장려에 앞장서고 있지만, 한국 역시 10년동안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게 위해 사용한 국가예산만 약 100조원이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도 있지요. 그냥 선택의 문제로 바라봐달라고 하면 어려운 것일까요? 마치 채식주의자들처럼 말입니다. 물론 가야마 리카는 나는 이대로 좋아라며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거기에 사회의 시선 역시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