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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ㅣ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평점 :
강연과 다큐를 결합한 이른바 ‘렉처멘터리(Lecture+Documentary)’
형식을 갖고 있는 <명견만리 :새로운 사회>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정말 가볍게 봤었는데, 왠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격동의 시대라는
오래된 표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찰력, 판단력, 그리고 통찰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것을 통칭하는 표현이
바로 명견만리明見萬里이기도 하고요.
이 번에 읽은 것은 정치, 생애, 직업, 탐구편인데요. 저에게는 3가지 키워드가 인상적으로 남더군요. 바로 ‘120세 쇼크, 새로운 생애지도’와
‘셀프부양 시대’ 그리고 ‘호기심
격차 시대’입니다. 물론 갈등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시대에 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함을 이야기하는 정치편도 있었는데요. 정치에 대해서는
이미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많이 소모를 한 기분이 있어서인지, 조금은 책장을 빠르게 넘겼던 거 같기도
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100세시대라고 하나, 도리어 유병장수의 시대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군요.
그런데 벌써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레슬릿은 120세 시대를 위한 새로운 생애지도를 제시했다고
하니 솔직히 조금은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드에이지(the
third age, 제3연령기)’라고 명명한
그들은 중년은 지났지만 노년에 이르지 않은 새로운 시기의 첫 주문이 된 새로운 60대, 70대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목숨이라는 것이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합고, ‘셀프부양
시대’와도 연결점이 많았던 거 같아요. 고령자가 누군가의
부양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들이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하기 시작했다는 것 역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이 이야기들이 다 연결되어서
‘호기심 격차 시대’가 되는 거 같았어요. 어쩌면 새롭게 등장하는 서드 에이지에도 그리고 고령자들에게도 이는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문득 다음 소프트 부사장인 송길영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 당연함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세상", 이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명경만리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