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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 최신 개정 8판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외 옮김 / 풀빛 / 2017년 4월
평점 :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리처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The McDonaldization of Society>라는 책을 읽으니 얼마전에 ‘파운더’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맥도날드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니, 실제로 이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인물은 레이 크록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물론 딕 맥도날드와 마크 맥도날드가 자신의 햄버거 가게에 적용시킨 ‘스피디
시스템’이 기본이 되었지만, 프랜차이즈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이 레이 크록이었죠. 결국 창립자인 맥도날드 형제는 자신들의 가게마저 뺏기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요. 이 역시 조지 리처가 맥도날드화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합리성의 불합리성’의 역설인 인간은 사라지고 수단만이 남는 문제점을 드러낸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맥도날드’는 이미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지요. 각국의 통화가치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빅맥지수’, 패스트푸드처럼 짓는 집을 이야기하는 ‘맥맨션’, 전망 없는 저임금노동을 이야기하는 ‘맥잡’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사회상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지 리처는 이미 1993년에 이 책을 통해 패스트푸드점의 원리가 사회를 지배하게 되는 ‘맥도날드화McDonaldization’를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최신 개정 8판에서는 맥도날드화의 발전된 변주형태인 ‘스타벅스화’, ‘이베이화’, ‘웹2.0’에 대한 분석을 더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요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내세우며 유행하는 대형유통업체가 만든 브랜드도 떠오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참 아이러니한 상표라고 생각했는데요. 효율성과 대량생산을 앞세우며, 질보다는 가격을 강조하는 것이 유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맥도날드화와 마찬가지로 비인간화를 가져온다는 면도 그러하죠. 결국 인간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혀버리게 되면서 소비에서 드러날 수 있는 작은 개성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솔직히 약간 두렵기도 했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맥도날드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그것이 만들어내는 여파에 대해서는 자꾸만
잊게 되는 것이죠. 아무래도 당장 제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 눈길이 더욱 가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얼핏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불합리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각심을
일깨워주죠. 거기다 다행스럽게 이 책에서는 맥도날드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