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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4월
평점 :
티머시 스나이더 그는 미국의 역사학자입니다. 그리고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터 그리고 파시즘(≒전체주의)입니다.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그는 SNS에 ‘20세기 스무 가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에게 이 일은 충격보다는,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던 일에 가까웠고, 그래서 그는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 글은 정말 많은 주목을 받았고, 결국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판되었네요. 제목은 <폭정>이지만, 부제인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이 조금 더 마음에 와 닿기는 합니다.
“아무도 자유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폭정 아래서 죽을 것이다.“ p152
아무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선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선거기간 동안 정치에 쏟아졌던 관심의 절반만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실패와 마주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민주주의라는 제도와 시스템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제도를 “우리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우리 역시 제도를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지켜주지 않는다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믿던 시스템이 어느새 붕괴되고 있음을 목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사실 우리나라는 그 붕괴의 잔해에
서있었던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던 거 같네요. 또한 필연과 영원에 대한 이야기 역시 그러합니다. 트럼프가 이야기하는
‘다시 위대한 미국’에 대한 그의 비평을 살펴보자면, 지난 대선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어떠한 신드롬 같은 현상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살짝 입맛이 씁쓸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몇 시간 후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사람이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날 텐데요. 그런
날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 더욱 의미 있고,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