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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 박세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2017년에는 많은 나라에서 주요한 선거들이 이루어질 예정이죠. 그래서인지, 과연 어떠한 리더쉽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거 같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미 잘못된 리더가 얼마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지 체험한 상태라 더욱 그렇겠지요. 문득
전에 들은 ‘잘못된 조직은 없다, 다만 잘못된 리더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입니다. 이
책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세계 유수의 투자 회사들에 투자자문을 하고 있는 경제학자입니다. 21세기
경제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지요. 그의 책을 읽다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를 막론한 풍부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지혜로운 통찰력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전작도 궁금해지더군요.
이 책의 원제는 ‘The Price of Prosperity’입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번영했던 나라들이 왜 몰락의 길을 걷데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다섯가지의 이유를 찾아냅니다. 일단은 예상가능한 범위인 ‘출산율
하락’입니다. 그 시대에는 노동과 생산을 노예에게 미루면서이고, 지금은 기술의 발달이 이유가 되겠지요. 또한 비교적 근대적인 형태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국가부채도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더 많은 채무를 얻을 수 있는데요, 물론 빚도 자산이라고 하는 시각도 있지만, 국가가 지게되는 채무는
그 무엇도 아닌 미래세대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이는 다른 이유인 근로의지 혹은 근로 윤리
약화에 주요한 원인이 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20세기 국가들의
지상과제로 다가오기도 했던 ‘세계화’가 만들어낸 문제점을
역사에서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한때는 베네치아 공화국과 쌍벽을 이루었다는 라구사 공화국 붕괴의 원인이기도
했지요. 바로 무역이라는 것이 국가의 정체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특히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또한 이민자의 증가
등으로 공동체 정신이 사라지고, 결국 애국심마저 소멸시키는 부분에서도 연결점을 찾을 수 있더군요.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까요? 그는 역사속의 리더들을 통해 어떠한 소양이 필요한지를 정리하기도 합니다 물론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위의 문제가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에 일본 역시 비껴나갈 수 없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국가의 번영을 지켜낸 리더에 메이지 유신 시대의 정치가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일본에게는 꽤 괜찮은 가이드라인이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지도자들이 참고하는 것보다 조금만 더 뒤로 역사를 돌려서 살펴보면 좋을 텐데 말이죠. 운동경기에는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에도 같은 말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좋은 리더를 선택하여, 제대로 기회를 잡는다면, 우리나라 역시 충분히 강해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