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브레인 - 새대가리? 천만에! 조류의 지능에 대한 과학적 탐험
나단 에머리 지음, 이충환 옮김, 이정모 감수 / 동아엠앤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되는 생물이 있다면 바로 새일 것입니다. 국어사전에 새대가리를 입력하면, ‘우둔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죠. 그런데 런던 퀸메리 대학의 인지 생물학 부교수이자, 까마귓과와 유인원, 앵무새의 사회 심리학적 행동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는 나단 에머리 박사의 <버드 브레인>을 읽으면,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제 역시 새대가리? 천만에! 조류의 지능에 대한 과학적 탐험이죠.

이솝 우화에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이 마른 까마귀가 항아리의 물이 부리에 닿지 않자, 돌을 넣어서 물을 마신다는 것이죠. 사실 이는 말 그대로 우화인줄 알았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것이 어쩌면 실제로 본 모습을 가지고 조금 더 살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더군요. 몇 종류의 새들은 실제로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고, 떼까마귀 역시 그런 새였거든요. 여기서 몇 종류라는 것 역시 잘 알아둬야 하는 개념입니다. 새는 알려진 것만으로 1만종이 넘는 분류 군을 갖고 있는데요, 이들은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적응하여 각기 다른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자연환경을 뒤바꿔버리는 인간과는 참 다른 모습이기도 하죠. 거기다 철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들이 갖고 있는 항법기술은 말 그대로 인간의 것보다 발전된 형태이기도 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얼마 전에 동물들이 만드는 둥지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새가 주위환경을 어떻게 이용하고 적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요. 또 비둘기 편지 같은 것이나, 철새, 그리고 대형을 이루면서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순환하며 이동하는 새의 움직임도 알고 있었는데요. 막상 그것을 그저 야생의 본능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새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머리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물고기의 지능에 대한 책을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물고기는 알고 있다>인데요. 아무래도 이들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지만요. 새와 물고기는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이미 있던 생명체이잖아요. 아무래도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편견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함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