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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왔지만
다카기 나오코 지음,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다카기 나오코의 오랜 팬으로서,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좌충우돌이라는
말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스물 넷 처음 도쿄에 상경했던 그녀의 이야기인 <도쿄에 왔지만>에 붙은 ’달콤쌉싸름한
도시 적응기’라는 설명을 보고는 ‘딱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좌충우돌보다는 달콤쌉싸름~ ^^ 초콜릿 맛을 달콤쌉싸름하다고 하기도 하고, 인생을 초콜릿박스에
비유하기도 하니까요. 스물 넷의 다카기 나오코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에 도쿄로의 상경을
결정하는데요. 그 누구도 어떤 맛의 초콜릿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고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과감히 일러스트레이터의 삶을 선택을 한 그녀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자신이 꿈꾸던 미래와 달리, 도쿄에서의 삶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전철, 기본적으로 길치유전자를 탑재하고 있는데다, 나름 명성높은, 물론 복잡함으로 악명이 절대적 우위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한번 타보자는 친구의 제안에 정말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녀가
오래간만에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참여한 미팅에서 집으로 가는 전철을 결국 놓치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몇 정거장정도의 거리니까 걸어가자 했다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고, 택시를 타게 되는데요.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저희도 결국 현명한 선택을 통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초행
거기에 길치인 사람은 완전히 방전되게 만들 수도 있는 도쿄의 전철입니다.
그녀의 계획처럼 일이 잘 풀려나가는 것은 아니었어요. 높은 생활비에
알바를 전전할 때도 있었지만요. 꿈과 현실의 경계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그녀는 그 상황에서도 정말 그녀답게 살아갑니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긴자에 있는 은행의 쇼윈도를 이용하여 작품을 전시하는 스트리트 갤러리에
그녀의 작품이 걸리게 되고, 상경한 가족과 함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경을 가는 걸 보면서 저 역시
행복해지더군요. 처음에 아빠 혼자 왔을 때, 담담한 듯 하면서도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아빠의 모습이 참 애틋하게 느껴졌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