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 쇼핑부터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을 움직이는 알고리즘에 관한 모든 것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 김세나 옮김, 김택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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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라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재미있는 책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언어 수업시간에 많이 들었던,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지요. 물론 도이치란트푼크의 추천사인 전문성에 유머까지 갖춘 수학자가 일반 독자도 두루 읽을 수 있게 쓴, 드물게 재미있는 알고리즘 책이다”, 역시 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선천적 난해함을 정말 극복하기 힘들더군요. 책을 읽으면서도 순간순간 난 이미 틀렸어, 먼저가~”라는 유행어가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알고리즘은 도처에 존재하고, 전지전능한 것처럼 보이며,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고차원의 산물처럼 여겨진다. (27p)” 물론 이 것이 알고리즘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인들의 맹신 그리고 히스테리 반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알고리즘을 제대로 알고, 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알고리즘을 비로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응용수학자이자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대 교수인 제바스티안 슈틸러가 일반인들을 위해 일상적인 사례를 이용하여 설명해 주는 것 조차 저에게는 꽤나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이건 알고리즘 행성을 여행하기에 앞서 불시착해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제가 배운 것도 있습니다. 바로 불시착의 충격을 감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가 바로 알고리즘 행성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가자면 책장을 알파벳순으로 정리한다던지, 전화번호부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의 번호를 찾아내는 것으로부터 현대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소셜네트워크, 검색엔진, 내비게이션, 데이터 보안에 이르기까지 알고리즘은 우리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거기다 한참 화제가 되었던 인공지능 학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알고리즘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컴퓨터의 의사결정 과정만은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지극히 인간적인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어떻게 기준을 잡고, 어떤 데이터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정말 무한에 가까운 해결책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점점 규모와 구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복잡성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세상에서 알고리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선택,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다음번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이것보다는 더 많은 것을 배워서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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