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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바바라 J. 지트워 지음, 이다희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3월
평점 :
한때는 나이를 한 살 먹는 것이 설렘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바바라 J. 지트워의 장편소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을 읽으며, 이제는 공포로 넘어갈 거 같던 두려움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꼭 이 말을 하고 싶은데, 다정한 노년을 함께 보내고 있는 할머니들을 만나서인 거 같네요.
아무래도 작가 제임스 매슈 베리가 영원한 소년 ‘피터팬’을 집필한 스탠웨이 저택 야외 연못에서 수영을 하는 할머니들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들의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선언문’에도 분명히 이런 부분을 밝히고 있거든요. 네버랜드에서 살 수 없는
우리이기에 나이드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신답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현명하게 느껴지더군요. 거기다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지극히 실내에서만 운동을 하는 편이라, 한겨울에 왜 아직도 얼어붙지 않은지 궁금해진다는 그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거기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잘 이루어져서인지, 이러다
정말 차가운 겨울 호수로 뛰어들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 이 소설의 주인공을 아직 말 못했군요. 뉴욕에서 살아가는 건축가
조이입니다. 그녀는 성공을 위해 현재를 조금인 것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일에 매달리고 있죠.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점점 자신의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은 남성을 위한 들러리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커지고 있었죠. 그런데 우연과 행운이 겹치며,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되어줄 ‘스탠웨이 저택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영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스탠웨이 저택이 자리잡고 있는
코츠월드 주민들은 재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죠. 아침에 운동을 하던 조이의 시선에는 그저
한겨울에 연못물에 빠진 할머니를 구하려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과 함께하게 됩니다. 그렇게 지역주민의 마음을 설득하려던 조이는 도리어
그들과 함께하며, 자신이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조이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어서인지, 함께 깨닫고 배우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