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의 삶과 음악
로버트 셸턴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라운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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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BOB DYLAN)이라고 발표되었을 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과연 노래 가사를 문학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나 역시 밥 딜런에게 음유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그의 노래를 너무나 사랑하고, 그를 20세기 대중문화사를 대표하는 인물 중에 하나로도 생각하지만,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했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글로 음미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동안 왜 그의 노래를 왜 귀를 위한 시라고 했는지 진정으로 이해가 되었다.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후, 출판계는 노벨상 특수가 사라져 실망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밥 딜런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내가 읽은 책은 바로 <밥 딜런의 삶과 음악: NO DIRECTION HOME>이다. 이 책은 유일하게 딜런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은 책이라, 그의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많은 인물을 심층 취재한 인터뷰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20년이라는 집필기간을 거쳐서 1986년에 출간되었다. 그래서인지 밥 딜런의 젊은 시절을 마치 세밀화처럼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자료가 많기도 하지만, 치밀한 취재에 밥 딜런에 대한 한 편의 서사시를 쓰는 듯한 필력의 힘이 훨씬 크다. 딜런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예민하게 읽어내고, 그리고 풍부한 감성을 더해, 서정적인 노래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혹자는 그를 반전운동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물론 거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는 그저 책과 음악과 그림을 사랑했던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예전에 감명깊게 본, 마틴 스코시즈 감독가 만든 밥 딜런 다큐멘터리 ‘No Direction Home’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딜런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미발표 원고를 더해 새롭게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정말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뉴욕타임즈의 평론가인 로버트 셸턴이다. 유명한 음악 비평가인 그가 밥 딜런의 음악에 대한 평을 쓰면서, 딜런의 음악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1963년 발표된 음반 '더 프리윌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이 발표되면서, 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크가수로 등극했을 때, 셸턴은 미국의 노래하는 젊은 계관시인이라는 평을 내놓았었다. 물론 그때는 많은 비웃음과 조롱을 받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밥 딜런이 쓴 노래 ‘Knockin` On Heaven`s Door’의 가사처럼 천국의 문을 반대편에서 두드리고 있지 않을까 한다. “거봐~내 말이 맞지?”라며 의기양양하고 있을 그의 모습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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