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김대식 지음 / 민음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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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얇다 못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때도 많았다. 특히나 책에 대해서는 더욱 그런 성향이 강해지는데, 거기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책 추천이라? 차라리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라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굳은 의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저 활자를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말하는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일기의 혁명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6개의 큰 주제 아래에는 총 32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마치 카드뉴스를 보는 것처럼 다양한 이미지와 핵심이 되는 문구가 어우러져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부분만 따로 떼어내서 엮어도 흥미로울 거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니, 이러한 형태의 책소개 어플이 있어도 꽤 좋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12번째 이야기 복잡하고 다양할수록 더 많은 질서가가 생각난다. 10만년 전에는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집중하던 인간이 이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 같은 것을 어릴 때부터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변화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사람들이 더 많이 연결되고 소통하고 조합할수록 더욱 커지는 지식의 생산성에 대한 가설, 안타깝게도 세자르 히달고 교수의 책은 출간된 것이 없어서,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으로 향해야겠다.

The past is never dead. It's not even past. ;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과거는 아직 지나간 것이 아니다.”

과거에 대한 잠언 중에 내가 좋아하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이 떠오르는 과거의 죄는 잊혀야 할까는 가즈오 이사구로의 <파묻힌 거인>이라는 책에 유혹당하는데 충분한 이야기였다. 마법의 힘으로 겨우 성립된 망각으로 만들어진 평화가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런 마법조차 걸 성의가 없이, 그저 지나간 일을 덮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이 책을 권해주고 싶었다. 거기다 일본작가의 책이고,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으니 다행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겨우 읽고, 정말 어려워하는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자주 등장해서, 다시 도전해볼까 하는 무모함이 싹트기도 했다. 줌파 라히리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부모님의 언어인 뱅골어, 그리고 자신의 모국어이자 그녀를 영미권 최고의 작가로 만드는 바탕이 되어준 영어를 버리고 이탈리아어를 선택한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부터 시작해보고 싶어진다. 정말 수많은 책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어쩌면 그것이 나의 습관적인 욕구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책들을 시작으로 정답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찾아 떠나는 책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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