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생각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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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rther backward you can look, the farther forward you can see. ;더 멀리 뒤를 볼수록, 더 멀리 앞을 볼 수 있다."

참여정부의 대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자 필사였던 윤태영의 <오래된 생각>을 읽으며 영국의 수상이자, 위대한 연설가였던 윈스턴 처칠의 말이 떠올랐다.

이 책은 팩션이다. 말 그대로 사실에 상상이 더해지고, 어떨 때는 상상에 사실이 더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팩션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가운데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내 성격상 뭐가 사실일지 가늠하느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나 그런 면이 강했다. 아무래도 노무현 전대통령을 모델로 한 임진혁의 이야기와 저자인 윤태영을 모델로 한 진익훈의 이야기가 마치 다른 이야기처럼 겉돌았기 때문이다. 장르를 가르자면 액자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좀 과한 기분이 들어서, 나중에 찾아보니 각각의 이야기를 합쳤다고 한다. 왜일까? 라는 자문과 함께,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자답이 나왔다.

"그에게 권력은 누림이 아닌 경계의 대상이었다." p28

"지지자를 잃어버린 대통령은 식구들이 떠난 가장입니다.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p21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참 소중하다. 요즘 같은 시절에 더욱 그리워지는 분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배경음악처럼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 같았다. 우리는 그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는지 다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며 느껴지는 인간 노무현의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갖고 있는 권력을 바른 방향으로 행사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조금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고뇌하고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더 이상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런 그를 쉼 없이 왜곡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서 노무현 전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임진혁이 등장할 때는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를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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