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다카기 나오코 지음,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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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는요참치회가 좋아요~’라며 수줍게 고백하는 다카기 나오코의 <오늘 뭐 먹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참 여전하구나였다. 처음 그녀를 알게 된 것은 <독립생활 다이어리>를 통해서였고, 아보카도에 간장을 찍어먹으면 참치회맛이 난다며 좋아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쿄로 상경한 그녀의 일상이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해서, <150CM 라이프>를 바로 주문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의 독신생활 라이프를 책으로 많이 그려내서 그럴까? 이제는 가정을 꾸린 그녀를 축하해주고 싶다. 사실 커피에 익숙해져 보려는 그녀를 보면서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연애중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차를 즐기는 나와 달리 남편은 커피를 사랑한다. 덕분에 커피 향이 좋게 느껴지게 되고, ‘나도 커피 한 잔?’하며 도전했다가 제대로 쓴 맛을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남편이 아침마다 퍼트리는 커피 향은 좋아하지만 말이다. 그녀는 오랜 시간 혼자 살아 오면서 자만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대충대충이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너무나 맛있게 음식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때, “적당한 요리를 자신있게 내놓는 것도 중요해라고 친구가 충고해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몇 년 먼저 결혼한 사람으로서, 결혼생활도 그렇게 하면 꽤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이제는 작가가 아니라 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물론 마지막 에피소드 전까지는 그녀의 독신생활을 그것도 계절별로 다양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면, 그녀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어 한다. 물론 요자쿠라에는 야키소바와 맥주가 딱 이지만 말이다. 입맛 떨어지는 여름에는 우메보시로 기운을 찾기도 한다. 다양한 우메보시를 섭렵하는 그녀를 보며, 치즈가게를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녀가 자칭우메보시감별사라면 나는 나름 자칭치즈감별사랄까? 가을엔 미리 이야기한 커피로 살짝 넘기고, 겨울에는 스튜가 기억에 남았다. 그녀의 어머니 식으로 덮밥처럼 스튜를 먹어도 맛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그림 뿐 아니라 직접 찍은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다채로운 느낌의 <오늘 뭐 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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