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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대학교
입학식 때, 나보다 행복해하던 가족들에 도리어 내가 한 발 뒤로 물러나게 되었었다. 그래도 내가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찾아간 곳이 바로 독수리상과 윤동주 시비이다. 그만큼 윤동주의 시는 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그런 윤동주의
시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들의 시를 5년동안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가
생전에 흠모했다고 하는 정지용의 시와 ‘사슴’이 한정판으로
출간되자 직접 베껴서 평생 간직했다는 백석의 시도 있다. 또한 “구수해서” 좋다고 했던 프랑시스 잠의 시와 “염증이 나다가도 그 날씬날씬한
맛이 도리어 매력”이라고 평했던 장콕토의 시도 수록되어 있다. 말
그대로 시에 폭 빠져서 지낼 수 있는 5년이라고 할까?
매일 아름다운 시 구절과 함께 5년동안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월1일과 12월 31일은 윤동주의 ‘서시’의
구절이 함께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로 시작한 한 해는 “나한테 주워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로 마무리 하게 된다. 그리고 내 생일은 2월7일에는 윤동주의 ‘병원’의 한 구절이 있었다. 사실 그렇게 자주 읽던 시는 아니었는데, 왠지 인연처럼 느껴져서 인지 지금도 그 시가 자꾸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와 비슷하게 느껴졌던 시가 바로 백석의 ‘고향’과 정지용의
‘고향’ 그리고 프랑시스 잠의 ‘평화는 조용한 숲 속에 있고’와 장콕토의 ‘30세 시인’이다. 모든
것은 다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애써 찾아간 고향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그저 고향사람과의 대화에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도 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이 다이어리 안에 기록될 내 마음이 5년동안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시 구절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말이다. 지금도 “나는 괴로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고 어설프게도 체념이 영혼을 진정시키게 내버려 두었다.”라는 시 구절이 자꾸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