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을 통해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진석을 미리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그의 신작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 대한 기대도 정말 컸다. 이 책은 그가 초대 원장을 맡고 있는 '건명원(建明苑)'에서 다섯 차례 이루어진 철학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전작에서도 느꼈는데, 그의 강의는 나에게 있어서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는 힘이 되는 것 같다. 1 '부정 :버리다', 2 '선도 : 이끌다', 3 '독립 : 홀로 서다', 4 '진인 : 참된 나를 찾다', 5 '문답 : 공유하다'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철학적인 생각의 흐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러한 생각으로 발전해나가는지를 함께하고자 정말 신경 쓰고 있었다. 아무래도 단순히 철학자들이 남긴 성과를 공부하는 수준을 넘어서라는 권유가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식(?) 교육에 최적화 되어 있는 사람이라, 그런 제안이 낯설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철학 역시 몸에 배인 방식 그대로 접근했었다. 그래서 더욱 철학이 난해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외울 것이 많고, 어떻게 보면 비슷해 보이는 개념 역시 철학자마다 다른 용어로 정의하고, 후대에서는 그것을 커다란 틀로 분류하려고 하니, 그것을 따라가는 것만해도 숨이 찼다.

철학은 철학의 결과물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철학자가 그 결과물을 생산할 때 사용했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해보는 일입니다. (p92-93)”

하지만 내가 신경써야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다시 입시를 목표로 한 시험을 볼 것도 아니지 않은가? 도리어 그들이 어떻게 그런 철학적 사유를 펼쳐나갔는지의 흐름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철학적 사유가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을 가질 수 있을 때, 세상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이나 흐름을 발견하거나, 제공하거나, 혹은 이끌고 갈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전같으면 자동차 디자인이 유선형으로 변화한 것에 대해서도 조금 더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찾은 답에 열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고, 때로는 혼자서 반론을 제시하며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철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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