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도 박물관에 가야 한다면 제일 먼저 운동화를 챙겨 신는다. 평소 걷는 것을 싫어하지만, 예외가 되는 공간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박물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보 328건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놓은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는 정말 소중한 책이 아닐 수 없다. 국보를 관리하기 위한 행정적 관리번호가 아닌 역사 순으로 국보를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거기다 돋보기라고 하여 더 깊이 알아야 할 것들을 함께 탐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돋보기가 나올 때 마다 얼마나 반갑던지~ 문화재 연구에도 자리잡은 휴전선에 대한 이야기는 안타까웠고, 그래도 북한이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환수 대상 1호로 뽑히는 오구라 컬렉션이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경쟁 같은 이야기를 짚어주는 9장 세계는 문화재 전쟁,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문화재들도 많다. 직접 보기 위해 부여까지 내려갔었던 백제 금동 대향로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기도 했다. 오구라 컬렉션 중에 하나인 가야의 금관 역시 일본에서 보러 갔다가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전에 봤던 신라의 금관과는 분명 다른 멋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보존기술을 개발하지 않아 글리세린에 40년째 보관되어 있다는 영롱한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된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 가리개도 궁금했다. 어떤 모습일까? 기술이 발달하여 이것이 전시되는 날 또 열심히 박물관으로 향해 달려가지 않을까 한다.  

잘 몰랐던 국보에 대한 이야기들은 더욱 기억에 남는다. 가장 오래된 국보라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각국 전문가가 증명하는 아주 가치 있는 암각화라고 한다. 심지어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놓기도 해서, 포경이 신석기 시대 이전부터 이루어졌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암각화에 대한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예전에는 강 건너편에서 망원경으로 봐도 감동을 받을 정도였다는데, 이제는 너무나 희미해졌다니, 어서 가서 만나보고 싶어지는 국보이다.

그리고 고려청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아닌, 각종 동식물의 형태를 응용한 청자들도 기억에 남는다. 또한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는 분청사기도 있었다. 그 색감을 자세히 살펴보니, 할머니가 쓰시던 그릇과 비슷해 보여서 도리어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국보가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국보와 함께 한국사 산책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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