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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팝 스토리 -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모던 팝을 이끈 결정적 순간들
밥 스탠리 지음, 배순탁.엄성수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음악 저널리스트 밥 스탠리의 <모던 팝 스토리 MODERN POP STORY>. 제목을 유심히 봐야 하는 것이, 미국과
영국 팝 문화를 결합한 모던 팝과 그 속에서 들려줄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때로는 가쉽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까지 말이다. 빌 헤일리 앤 더 코메츠의
Rock around the Clock(1954)부터 비욘세의 첫 솔로 메가 히트곡인 Crazy
in Love(2003)까지의 시간을 한 권을 담아냈다.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데, 책이 하드커버가 아니라는 것이 좀 아쉬운 대목이었다. 뒷면에 색인이
있어서 좋아하는 가수나 책을 읽다 궁금해지는 가수의 부분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서에도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한 장도 수록되지 않은 면도 독특했다.
약간은 건조한 느낌이 드는 문체가 더해져서 말 그대로 팝의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야사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렇게 딱딱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거기다 나만의 느낌일지 몰라도 미국 가수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야박해서, 슬쩍 작가의 출신을 찾아보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방대한 팝의 역사를 정리해낸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책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중에, ‘댈러스 모닝 뉴스’의 것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저항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하다. 박학다식하면서도
흥미롭게 불손하다. 당신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평 그대로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음악을 찾아 듣게 되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던 솔직히 앨비스 프레슬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던 1950년대를 지나면 내가 사랑하는 60년대 음악으로 접어든다. 뭐처럼 다시 롤링스톤스와 비치 보이스의 앨범을 틀어놓고 마냥 흥겨워하기도 했다. 내 스마트폰의 알람 중에 하나는 여전히 비치 보이스의 ‘kokomo’일
정도로 날 행복하게 해주는 시대이기도 하다. 글램록을 창시한 데이비드 보위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나서인지
더욱 기억에 남는 70년대, 그리고 내가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듣던 80년대가 다가온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흥망성쇠 그에
못지 않는 심한 부침을 보여준 아티스트들의 이야기까지… 물론 책을 읽으면서 불편할 때도 있었다. 특히 내가 열광하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에서는 더욱 그랬던 거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팬심이라는 것이 발동해서인가? 하지만 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