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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작가 16인의 이야기
메건 다움 외 지음, 김수민 옮김 / 현암사 / 2016년 11월
평점 :
건강상의 문제로 아이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없다는
것에 아직까지는 어마어마한 압박을 느껴보진 못해서, 내가 둔감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적어도 내 주위가 ‘부모가 되지 않는 삶’이 금기시되지 분위기가 흐르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 역시
둔감함의 결과인가? 아니면 제프 다이어가 ‘통신 끝’을 통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보내는 연민에 자연스럽게 무덤덤해진 것일까?
“아이를 원하는 사람의 이유는 모두 비슷하고,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다.”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한 16인의 작가의 글을 모아놓은 인문학 도서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의 서문은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글을 살짝 패러디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이유를 굳이 말해야 하는 세상인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말이다. 미셸 허니븐의 ‘부모는 아마추어’나 제프 다이어의 글을 읽다 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처럼
여전히 거대한 사랑을 받기만 하는 대상이고 싶고, 내가 아닌 아이들에게 향하는 사랑과 관심을 시기하는
나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처럼 나 역시 괜찮은 시민이고, 좋은 친구로 살아가고 있고, 다만 아이가 없는 삶이 더욱 쾌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팸 휴스턴이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는 환상’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나를 마치 철이 덜 들었다는 듯이 보며, 나이가 들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충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면 대화 주제를 돌리곤 했는데 문득 이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팸 휴스턴이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며 ‘아이가 없는 삶’을 포기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나 역시 ‘아이가 있는 삶’을 포기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말에 연민과 공포의 반응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게 되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