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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아무리 좋은 책도 재미가 없으면 독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로마의
방대한 역사를 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 <행복한
로마 읽기>도 있다. ‘행복하게’ 로마 읽기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로마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고, 그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잘 정리해놓았다.
로마인 이야기가 많이 인용되어 있기도 해서, 예전에 읽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 효과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양병무가 천년제국 로마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바로 리더십과 자기계발이다. “카이사르가 청사진을 그리고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한 로마제국은 티베리우스의 통치를 거치면서 반석처럼 견고해진다”라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인용해놓았는데, 특히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카이사르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갈리지만, 그가 공화정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고의
권력자로서 군림하던 그는 암살이 아니라도 갑작스러운 죽음을 걱정했던 것이었을까? 그는 유언장을 통해
전쟁수행능력은 떨어지지만 평화시 통치할 능력이 충분한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지명한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죽은 후 14년동안의 후유증이 있기는 했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평가처럼 로마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서게 된다. 그리고 현대 경영에서 중시하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목표관리를 통해 팍스로마나(Pax Romana, 로마에 의한 평화)를 이끌어낸다. 심지어 카이사르의 선견지명과 자신이 겪어야 했던 권력투쟁의 시간을 돌아보고 죽음까지 준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대제국의 황제이자 철학가였던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로마를 쇠락의 길로
이끌어 간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로마는 왕정시대에도 친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있는 자를 후계자로 지명했었다. 물론 그러 인해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춘 자에게 권력을 주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게 보였다. 심지어 전투 중에도 적에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들은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아마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실패했다면 카이사르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자신의 후계자를 자신이 그린 청사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로 선택하면서, 그는
자신의 역사를 성공한 역사로 만든 것이다. 능력 위주 인사와 시스템에 따라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조직을
갖추고, 인프라를 비롯한 많은 것을 매뉴얼화하면서 로마는 자신들의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