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Film Poster - 120분 영화를 1장에 담는 영화포스터 아트웍
이관용 지음 / 리더스북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영화잡지를 사면 주는 영화포스터를 참 열심히 모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영화포스터를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온라인상에서 포스터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도리어 관심이 줄어든 기분이랄까? 그래서 영화 포스터 디자인 스튜디오 스푸트닉의 대표이자 아트디렉터인 이관용의 <THIS IS FILM POSTER>를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영화포스터를 수집하던 시절의 즐거움을 떠올리기도 했다.

명량, 터널, 범죄와의 전쟁, 복수는 나의 것, 화차, 고양이를 부탁해를 비롯하여 19년간 300편의 영화포스터를 만들어온 그는 디자인의 70%는 아이데이션이다라고 말한다. 영화포스터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인상깊었던 지문과 대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화차의 티저포스터나 화이의 시나리오 표지 디자인 같은 것을 보면서 그가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런 포스터들은 다양한 이유로 메인이 되지 못했는데, 그런 B컷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정말 많았다.

한국영화가 서양에서 개봉되는 경우든, 서양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되는 경우든, 그 두가지 포스터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유난히 인물 중심의 포스터가 많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주연배우에 대한 선호도와 티켓파워에 많이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인물들의 감정상태나 인물관계를 드러내는 포스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제시된 다양한 포스터를 통해 다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타이틀로고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아직까지 대중들은 영문 타이틀과 인포메이션이 들어간 광고물을 더 고급스럽고 멋지다고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래서 한글로 타이틀로고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정말 의미 있었다. 그리고 포스터를 볼 때 타이틀로고가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영화를 현대 예술의 총체이자 전위라고 한다. 그런 영화를 단 한 장의 포스터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