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간의 엄마
시미즈 켄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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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물끄러미 다시 책 표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을 수 있을까?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부터 든다.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에 입원을 했던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퇴원만 하면 정말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며 살아야지, 그런 결심을 하곤 했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표지 속의 나오는, 아니 남편인 시미즈 켄이 찍은 모든 사진 속에 나오의 표정은 늘 그렇게 행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부인의 사진에서 강인함과 상냥함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셋이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던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12일뿐이었기 때문이다.

시미즈 켄은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매인 캐스터이다. 늘 자신에게 시미즈씨라면 문제 없어요라며 웃어주는 나오와 결혼한 시미즈는 결혼하고 1년만에 들려온 임신 소식에 정말 행복해 한다. “그림으로 그린 듯한 행복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그 행복한 그림에 아주 작은 멍울이 떨어진다. 가슴에 멍울이 잡혀서 검사를 했던 나오는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된다.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50%에 달한다는 트리플 네거티브 유방암이었다. 늘 남편의 뜻을 존중하던 나오는 아이를 낳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내고, 시미즈는 처음으로 그녀의 뜻을 따르게 된다. 가벼운 항암치료를 받으며 출산을 하자마자 간과 뼈 그리고 골수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었음을 알게 된다. 처음부터 간에 전이가 있었고, 도리어 태중의 아이가 그 시간을 늘려준 것일 수 있다니, 나오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안타까워서 참 많이 울 수 밖에 없었다. 타인인 나도 그렇게 마음이 아픈데, 그녀는 참 열심히 살아갔고, 더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가는 신사참배인 오미야마이리를 위해 걷는 연습을 하고, 주변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켜준 시미즈 켄의 사랑도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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