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콘텐츠의 비밀 -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운 것들
가와카미 노부오 지음, 황혜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의 IT기업을 도완고를 이끄는 가와카미 노부오는 2011년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 입사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콘텐츠의 비밀>이라는 책을 일본의 대표적 아날로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서 작성한 졸업논문이라고 소개한다. 학창시절 ‘이웃집 토토로’를 만난 후로, 아직까지도
일년에 한두번은 챙겨보는 나로서는 정말 궁금한 이야기였다. 과연 지브리가 만들어내는 작품에는 어떤 힘이
있기에,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가뜩이나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스튜디오 지브리의 콘텐츠가 갖고 있는 힘은 ‘뇌에
기분 좋은 정보’라고 생각이 든다. ‘이웃집 토토로’의 성공 원인에 대한 많은 해석을 언급하면서도, 스즈키 프로듀서는
“토토로가 인기를 끈 이유는 토토로의 배가 푹신푹신하고 만지면 쏙 들어가서 왠지 기분 좋을 것 같아서”라며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메이가 토토로의 배
위에 올라가서 스르륵 잠드는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불면의 밤을 보낼 때는 대리만족도 느꼈던 것 같다.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여기에 대한 것은 한국에서도
움짤을 모아놓은 것을 본적이 많고, 나 역시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보곤 한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이 콘텐츠의 힘이었다.
그런데 어떻게하면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콘텐츠가
갖고 있는 정보의 양은 현실을 모방한 콘텐츠가 현실보다 많을 수가 없다. 거기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정보의 양을 조절하는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보다도 적은 정보량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브리 스튜디오는
주관적인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에 집중을 했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도를 담아내던지, 관객의 시선에 따라 그림을 과감히 생략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은 뇌가 기분좋게 인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끈 미야자키 감독의 노하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