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니시 가나코라는 작가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52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사라바>에서였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그녀의 에세이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는 어떤 면에서는 극과 극이라고 할까?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설과 달리 에세이는 말 그대로 좌충우돌일 때가 많다. 발리에 여행가서 남은 추억이 물에 빠진 것일 정도니… ^^

책 제목도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 얘기 계속해달라고 작가에게 말하고 싶을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녀가 체육관에서 만난, ‘샤크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하다. “NBA 스타 샤킬 오닐에서 따왔겠지라는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니 더욱 궁금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또 나와 비슷한 버릇을 발견해서 웃기도 했다. 바로 남의 장바구니 훔쳐보기인데, 그녀처럼 잼바른 빵과 포카리스웨트라는 조합을 발견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 언제던가? 거대한 카트 가득 손소독제를 담아 가는 사람을 보며, 남편과 그 사람의 직업을 추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계획성 있게 마트를 가는 편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의 장바구니를 보며 나 역시 사고싶은 것을 골라내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가전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다. 전기청소기 배기구에서 나오는 공기가 일상에서 흡입하는 공기보다 깨끗하다라는 말에 나 역시 그 전기청소기를 구입해서 뜨끔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가전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참 크다고 할까? 거기다 싫증을 잘 내는 것도 그러하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왜 이렇게 귀가 팔랑거리는지소비자가 나나 니시 가나코 그리고 그녀의 친구만 같았으면, 경제의 흐름에 원동력이 될 수 있었을지도…(먼산)

거슬리는 상대의 말버릇을 의식하다보니 도리어 그 말버릇으로 받아치게 되는 상황이라던지, 시간대별로 술의 맛을 설명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다. 지갑을 잃어버리면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며 자신을 다독이는 이야기나, 나이가 들면서 다른 감정은 무뎌지는데 분노에는 무뎌질 수 없는 이야기처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래서 자꾸 작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다. 이 얘기 계속해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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