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안에 담은 것들 - 걷다 떠오르다 새기다
이원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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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무엇일까? 나에게 산책은 나를 둘러싼 세상이 넓어지는 계기였다. 한때는 빨라야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산책을 통해 느릴수록 더 많이 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반려동물덕분에 산책을 하게 되었고, 그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산책 안에 담은 것들>이라는 책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했지만 말이다. “산책은 한가로운 시간인 동시에 뜨겁고 깊은 시간이다라고 했던가? 나는 너무 앞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거리나 골목에 그리고 동네산책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거리에 무엇이 자리잡느냐에 따라 그 거리만의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프랜차이즈라는 이름으로 어디를 가든 비슷한 모습이라 확실히 아쉽다. 쇼핑을 할 때면 브랜드가 주는 안정감에 의지하게 되면서도 말이다. 큰 도로보다 더욱 재미있는 골목들, 작은 공간이 주는 매력에 나 역시 빠져들곤 한다. 오늘도 준비한 만큼만 팔면 문을 닫는 가게를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었다. 그런데 그 상점 주인과 상점에 있던 사람들과 나눈 짧은 대화가 재미있어서 손은 비었어도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었다. 나 역시 책에서 말한대로 좋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동네 산책도 비슷하다. 심지어 동네를 산책하는 것은 마치 아주 익숙한 곳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재미마저 준다.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것들에 감탄하기도 하고, 새롭게 자리잡은 것들을 눈 여겨 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내가 있다. 그렇게 나 역시 산책을 통해  우리 동네가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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