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 기쁨을 길들이다 - 존재의 가장 강력한 경험, 기쁨으로 성장하는 지혜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프레데릭 르누아르,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이기도 한 그는 종교사학자이자
철학자이다. 프랑스에서 '프레데릭 르누아르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예전에
그가 쓴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특이하게도 ‘프랑스에서 여름휴가기간 동안 도심의
서점이 아닌 바닷가 소매점에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어쩌다보니
나 역시 휴가중에 그 책을 읽었는데, 그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표지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철학, 기쁨을 길들이다>는 어떠할까?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부터가 기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원하곤 한다. 그것이 사람 사이에서 구할 수 있는 애정이든 물건이든 아니면 성취의 과정이든 말이다.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으로서의 기쁨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쁨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애적, 소비지상주의적
문화가 제시하는 가짜 행복과 정반대되면서도, 욕망을 버림으로써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초월적 지혜와도
다르다. 기쁨의 지혜는 생의 모든 고뇌까지 포용하면서도 생을 사랑할 수 있는 완전한 기쁨, 순수한 기쁨에 이르는 길에 대한 철학적 대답이자 실천적 해결책이다”
그리고 이 문구를 보게 되었다. 문득 책을 잘 못 읽었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아빠가
왜 어린 나에게 ‘중용’에 대해서 말씀하셨는지 말이다. 나는 책에 소개되었던 우화속의 인물과도 비슷했던 것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그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의 기쁨을 바라봤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니체가
종교에 대해 지적한 것이 마치 내가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지적한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기쁨이 과연
내 얼굴에 씌여 있는가? 아니 내 삶 속에서 출렁이고 있는가? 그렇다고
대답하기 힘들다.
다시 읽다 보니 더욱 많은 생각이 든다. 기쁨을 길들인다는 것이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작가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인용한 철학자 니콜라 고의 말이 처음 읽을 때(약간 말장난처럼 느껴졌다)와 달리 의미있게 느껴진다.
"무관심이 사랑의 부재 상태라고 한다면 초연은 소유욕 없는
탁월한 사랑의 놓아버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