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
클라라 벤슨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 지구 반대편로의 여행에 준비시간은 2 31초인 제프와 8분인 클라라의 여행기이다. 그들이 이스탄불로 출국을 할 때, 승무원이 놀랬던 것처럼 나 역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을 자주 가지만, 그리고 여행에 들고가는 짐을 줄이려고 노력을 하지만, ‘우아한 초록색 면 원피스를 하나 입고 출발하는 것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너무나 벗어나 있다. 일단 이렇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단계도 못 된다.

 

사실 책을 읽을수록 클라라는 나랑 닮은 면이 많은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온한 몽상가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도 그렇고, 대학을 졸업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잠시 길을 잃었던 것도 그러하다. 물론 나는 대학을 입학하고 대혼란에 빠져들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선택이 더욱 놀라웠다. 중증신경쇠약으로 식이장애까지 얻게 된 그녀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녀는 그저 친구들처럼 평범해지고 싶었다. 대학원을 가던가, 그럴듯한 인턴자리를 구하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엄마가 해주었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놀랄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네가 알던 삶은 아미 변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단지 길을 잃었다고 세상을 탐험할 수 없는 건 아니야"

소원처럼 평범해질 수는 없었지만,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클라라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오케이 큐피드에서 제프를 만나게 된다. ‘미스 청순관능 경진대회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남자’, 그리고 그녀와 너무나 잘 통했던 사람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있는 그는 낡은 쓰레기통을 초미니 집으로 변신시키는 덤프스터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삶도 그 계획과 닮아 있다고 하면 실례일까? “그저 인생은 힘 빼고 삶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때 훨씬 재밌거든이라는 그의 말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프의 제안으로 시작된 그들의 여행을 함께하며 나도 자유로움과 불확실성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여행보다 더 불확실했던 제프와의 관계가 변화해가는 이야기도 은근히 설레었고 말이다. 초록색 원피스 한 벌을 입고 여행을 하는 그녀의 성장기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닮아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매력적인 여성이기도 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제작팀이 영화화를 결정한 것이 너무나 이해가 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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