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동지 -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열망, 그 중심에 서다
로자 프린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책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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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표지에 흑백사진, 거기에 코빈 동지라는 제목까지, 책의 표지는 주인공인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이 어떤 인물인지 잘 드러내고 있다. 2015년 그가 영국 제 1야당인 노동당의 당수로 취임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한동안 영국의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로 대표되는 3의 길을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3의 길은 신자유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라던지, 너무 오른쪽으로 굽어 있다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그런 노동당에 벤좌파노선의 지도자인 코빈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이는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에서 북유럽형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버니 샌더스의 선전과 함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담아낸 이 책은 당사자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집필되었다고 한다. 그는 영국의 전설적인 대중 정치인이자, 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토니 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생활은 공론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나니, 왠지 그는 책이 아닌 자신의 행동과 삶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정치라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그의 신념은 행동으로 늘 이어졌다. 그는 이제 노동당의 만년 비주류 정치인이 아니다. 브렉시트 선거에 패배한 후, 재신임압박을 받았으나, 노동당 대표로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책을 읽고나서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십대 때부터 지금까지 노동당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세우고 거기에 걸맞게 살아온 인물이다. 심지어 교육철학의 충돌로 이혼도 불사하지 않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무결한 영웅적인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뚜렷한 정치철학과 목표를 갖고 살아온 인물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런 그의 존재는 영국에서 매우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에서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곤 한다. 우리나라 역시 정치뉴스를 읽다 보면 부끄러움은 왜 내 몫이냐며 자조적인 목소리의 덧글이 보이기도 한다.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인물이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적어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그 사람이 했던 말로 모두 반박이 가능한 상황만은 모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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