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 : 세계의 탐구 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 2
왕위베이 지음, 웨이얼차오 그림, 정세경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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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병원에서 당직을 설 때면, 긴 밤의 불안함을 씻어내기 위해 만년필을 들고 그림을 그렸다는 웨이얼차오의 섬세한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그림으로 읽는 매일 아침 1분 철학>. ‘1분 철학이라는 제목답게 왕위베이의 간결한 글로 16인의 사상가의 지혜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서양의 다양한 사상가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들의 죽음의 순간까지 기록한 것이 이채로웠다. 물론 책에 수록된 16인의 죽음은 자신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자신이 책을 편집하는 사람이라면, 각양각색의 죽음을 기록해보겠노라던 몽테뉴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책 뒷면에 있는 모순에 대한 글을 읽고, 과연 누구의 말일지 정말 궁금해 했었다. 그 역시 몽테뉴의 글이었다. 세상에 공정하게 나눠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에게 양심이 부족하다며 불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양심이라는 현답을 내놓은 것도 몽테뉴이다. 나는 시간만큼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투덜대곤 한다. 그런데 내 양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얼마나 있던가? 참 의미심장한 지적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몽테뉴, 그의 삶의 마지막 자락은 어떠했는가? 몽테뉴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이 아닌, 진실한 자기 자신을 묘사하기 위한 작은 방에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1분은 아니라도 짧은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읽고 나면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곤 했다. 때로는 마치 반목하는 듯한 사상가의 말들을 만날 때도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또 그들의 생각이 맞닿아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역시 여러 번 살펴보게 되는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내가 하는 일에서 도움을 얻으려면 과거 이 과학에 정통했던 사람을 연구하는 데에 온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를 통해 나는 기꺼이 나의 발견과 그들의 발견을 조화롭게 만들어 완성작을 만들고 싶다. (코페르니쿠스,계승)

모든 사물은 대립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도의 차이로 때로는 이쪽이 더 많고 때로는 저 쪽이 더 많을 뿐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 우세를 취하는 방식으로 양쪽을 비교했을 때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모순)

진정한 회개는 영원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속 죄와 싸우는 것은 단지 하루나 일주일에 그치지 않고 사는 동안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 (장 칼뱅,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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