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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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프랑스의 조앤 K. 롤링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녀의 대표작이자 해리포터 시리즈를 능가했다는 평을 받았다는 타라 덩컨시리즈를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장 푸케의 「믈룅 성모 마리아」라는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썼다는 <애프터 데스After death>가 워낙 재미있어서, ‘타라 덩컨시리즈에도 큰 관심이 생길 정도이다.

스물세 살의 젊은 금융가 제레미 걀보는 스무 살에 자기의 회사를 차렸고, ‘ 2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도유망한 사업가이다. 그런데 뉴욕 한복판에서 그가 생각한 자신의 묘비명대로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미치광이가 아닌가 싶은 사무라이가 휘두른 카타나(일본도)에 의해 목이 잘린 채 살해당하고 만다. 이 것도 황당한데, 그는 바로 안녕, 젊은 천사! 죽은 자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오!”라는 유쾌한 인사를 받게 된다. ‘애프터 데스After death’ 말 그대로 사후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죽은 자들의 세계는 더없이 환상적이었다. 죽음 이후에 주어지는 새로운 삶은 정말 다채로웠다. 심지어 유명한 위인들을 만나볼 수도 있고, 그들이 어떤 세상을 그려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제레미가 자신의 죽음의 원인을 추적하고, 현실세계의 인물들과 얽히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분량이 꽤 많은 편이었음에도 이렇게 끝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한 그를 처음으로 환영해주었던 플린트와 그에게 도움을 준 릴리 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나는 죽음 그 자체로 완전한 종결이 이루어지길 늘 바래왔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다. 죽음 그 이후의 세계가 현실세계와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리어 현실세계의 사람들보다 노골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푸른색의 천사와 붉은색의 천사들이 시간을 나누어 지배하는 것도 그러하다. 악을 퍼트리는 것은 손쉽지만, 그것을 정화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렵던지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애프터 데스After death’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그럼에도 이 책은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리뷰를 마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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