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본작가를 꼽으라면 세 손가락안에 꼽을 ‘오쿠다 히데오’. 작년에 청춘과 로큰롤에 대한 찬가 <시골에서
로큰롤>을 읽으며 그의 에세이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과 맛이 담뿍 담겨 있는 <항구 마을 식당>은 역시나 ‘당대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날 서재에서 데리고 나와 줘"
평소 ‘좋은 사람은 집에 있다’는
좌우명을 들먹이는 그이지만, 속마음은 마냥 달랐다. 그래서
잡지 <여행>에서 항구마을을 여행하고 기행문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속으로는 마냥 신나서 따라나서게 된다.
그는 자신이 미식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세밀하지도 또 요란하지도 않지만, 그가 들려주는 향토음식에 대한 평가는 참 맛깔 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아마 ‘맛난 음식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다’라는 그의 생각처럼 나 역시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고치를
여행하던 중 그가 먹은 ‘절인 고등어 초밥’을 나도 먹은
적이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다라는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가서 맛본 향토 음식을 돌아와서 먹으면 평범하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
책을 읽다 보면 오쿠다 히데오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게 된다. 춤을
춘다던지, 한국에 와서 때를 밀고 받은 충격에 대한 솔직한 감상,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하는 말, 정말 그답게 이야기를 이어나가서 정말
재미있었다. 추운 12월 홋카이도 최북단 레분섬으로 여행을
떠나, 섬사람과 달리 날씨에 민감하지 못하다 보니 고립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 여행이라니 너무 아쉽다.
그가 항구마을여행을 끝내고 썼던 시도 좋았지만, 글을 마무리하던 소감도 기억에
남는다.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상이 있고,
여행자는 거기에 낄 여지가 없다라는, 여행자는 여행자답게 찾아왔다 떠나는 것, 그것이 예의라는 말을 기억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