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체슬리 설렌버거.제프리 재슬로 지음, 신혜연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본 한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은 ‘416 세월호 참사이다.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그 사건은 2009 1 15일에 일어났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새떼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겪은 여객기가 한 겨울의 허드슨 강에 불시착을 한 것이다. 이때 전투기 조종사 때부터 사용해온 호출명이자 애칭인 설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초유의 불시착을 결정하는 것부터 구조활동까지 모든 것을 앞장서서 지휘했다. 155명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이끌어내며, 미국사회에서 영웅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함께 했고 모두 살았다라며 자신 역시 그 155명 중에 한 명이었다고 말한다. 여러모로 대비가 많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날 그 1549편 여객기의 조종실 안에는 나와 제프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게 가르침을 주고 응원해주고 내 안의 가능성을 알아봐준 모든 멘토와 영웅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중략) 나는 그날 허드슨 강으로의 여정이 라과디아 공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수십 년 전 내 어린 시절의 집과 쿡 씨의 푸른 비행장, 텍사스 북부의 하늘, 지금 내가 아내 로리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집, 그리고 지금까지 지평선을 향해 몰았던 모든 비행기들 안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39p)

그 영화의 원작인 이 책은 체슬린 설렌버거의 자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영웅적인 한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길 원하지 않는 듯 하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지식과 직업인으로서의 윤리가 아닐까 한다. 처음에는 왜 이런 사람이 없었을까라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람이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올 수 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영웅을 기다린다. 물론 영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하게 만드는 것은 영웅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이 축적되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말이다. 처음에는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기적적인 사건이 궁금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기적은 그저 바라기만 한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적 역시 준비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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